과학자들은 우주의 팽창속도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관측을 시작했다. 그것은 우주에 암흑물질이 얼마나
존재하는지 알아낼 수 있는 방법이었다. 그들은 Ia형 초신성을 이용했다. Ia형('원 에이 형', Type one A) 초신성이란 다른
별에서 날아온 물질이 백색왜성에 쌓이다가, 이 백색왜성이 일정한 질량에 이르러 폭발한 상태의 초신성이다. (질량이 원래
아주 큰 별이 마지막 단계에서 폭발하는 초신성을 II형('투 형', Type Two) 초신성이라고 부른다. 그 외에도 몇 가지 다른
초신성 분류가 있다). 과학자들은 Ia형 초신성의 밝기는 모두 같다는 것을 알아냈다. 따라서 Ia형 초신성의 겉보기 밝기만
측정하면 이 초신성까지의 거리를 계산할 수 있다. 초신성은 아주 밝아 아주 멀리 있어도 관측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수십
억 광년 떨어져 있는 천체까지의 거리도 잴 수 있는 강력한 자가 될 수 있다. 멀리 있는 Ia형 초신성에서 오는 빛은 우리에게
도달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려 우리에게 도착한 빛의 스펙트럼을 분석하면 과거 우주의 팽창
속도를 알 수 있다. 알래스카 출신으로 하버드대학에서 천문학을 공부한 후 오스트레일리아의 스트롬로산 천문대에서 연구
하고 있던 브리안 슈미트와 하버드대학 시절 슈미트의 지도교수였던 로버트 크리슈너가 주축이 된 High-Z 연구팀이 1990년
대에 Ia형 초신성을 이용하여 우주의 팽창속도 변화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이들이 연구를 시작하던 것과 비슷한 시기에
미국 로렌스 버클리 국립 연구소에서 사울 펄뮤터를 주축으로 하는 SCP 연구팀도 같은 연구를 시작했다. 1996년에 미국
프린스턴에서 열렸던 학술회의에서 펄뮤터는 8개의 초신성을 분석한 자료를 근거로 우주의 팽창속도는 예상했던 대로 느려
지고 있는 것 같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High-Z와 SCP 연구팀은 더 확실한 결과를 얻기 위해 연구를 계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