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우주정거장에서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우주인 댄 버뱅크가 촬영한 러브조이 혜성의 모습.
지구의 지평선에 수직으로 낙하하는 듯한 장엄한 광경을 연출하고 있다.(AP=연합뉴스, 자료사진)
혜성에 지구 생명체의 씨앗이 실려 왔을 가능성이 있다는 가설이 새로운 실험을 통해 입증됐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5일 보도했다.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과 하와이대학 과학자들은 먼 태양계의 환경을 시뮬레이션한 실험을 통해 생명체를 구성
하는 복잡한 물질들이 얼어붙은 행성 간 먼지에 실려 지구에 도착, 생명체를 탄생시켰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 천체물리학 저널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모든 생명체가 공유하는 필수 생명물질인 디펩타이드(아미노산 2개가 1개의
펩타이드 결합으로 연결된 화합물)가 심우주(深宇宙: 달보다 먼 태양계 안 우주공간)에서 만들어질 수 있음을 확인했다
고 밝혔다.
이는 이들 물질이 혜성이나 운석 등에 실려 지구로 날아와 단백질과 효소, 어쩌면 당 같은 더 복잡한 생명 구성물질
형성을 촉진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연구진은 "지구 생명체 탄생의 배경이 된 가장 기본적인 생화학 물질들이 외계로부터 왔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은 놀라
운 일"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많은 운석에서 아미노산 같은 기본적인 유기물 분자들이 발견됐지만 지구 상의 생물이 되는데 필수적인
보다 복잡한 분자 구조는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정말로 복잡한 생화학 작용은 지구 초기의 바다에서
일어났을 것으로 추정해 왔다.
하와이대학 연구진은 이산화탄소와 암모니아, 그밖에 메탄과 에탄, 프로판 등 다양한 탄화수소를 함유하는 얼어붙은
눈 덩어리를 10K(절대온도)의 초저온 진공상태에서 시뮬레이션한 뒤 우주선(線)을 시뮬레이션한 고에너지 전자로
충격을 가했다. 그러자 화학물질들이 반응해 복잡한 유기 화합물, 특히 생명의 필수 성분인 디펩타이드를 만들어낸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버클리 연구진은 이 유기물을 자신들이 만든 화성유기물분석기로 분석했다. 이 분석기는 태양계 안의 작은 유기물
분자를 감지하고 분류할 수 있는 초고감도의 장치인데 분석 결과 9종류의 각기 다른 아미노산과 최소한 2개의
디펩타이드 등 지구상에서 생물의 진화를 촉발할 수 있는 복잡한 분자들의 존재가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