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왕성 탐사선 마침내 탐사 준비 들어가...
'뉴호라이즌스호' 9년간 여행 끝에 내년 1월15일부터
2006년 1월 발사돼 약 47억㎞를 여행한 미국의 명왕성 탐사선 뉴호라이즌스호가 ‘동면상태’에서 깨어나 마침내 명왕성을
탐사할 준비에 들어갔다.
동면상태는 탐사선이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거의 모든 시스템를 무동력 상태로 유지해 운행하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뉴호라이즌호는 지금까지 운항거리의 3분의 2를 이 상태로 운행해왔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는 지난 7일 트위터에 “뉴호라이즌호가 (6일) 잠에서 깨어났다. 명왕성은 기다려라”라는 트윗을
올렸다고 러시아투데이(RT) 방송이 전했다. 뉴호라이즌호를 설계하고 제작한 미 존스홉킨스 대학 응용물리학연구소의
마크 홀드리지는 “우리는 오랫동안 이 순간을 위해 일했다”고 말했다.
명왕성 탐사선 뉴호라이즌호가 지난 7일 동면상태에서 깨어나 탐사 준비에 들어갔다고 확인한 미 항공우주국
(NASA)의 트위터. 러시아투데이 방송 웹사이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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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월19일 발사된 뉴호라이즌호는 지난 8월 ‘12월6일 오후 3시 재작동’하는 것으로 프로그램을 맞춘 뒤 동면 상태
돌입했다. 동면에서 깨어난 시간은 예정보다 약 90분 늦었으나, NASA 측에 활동상태임을 알려주는 신호를 보내왔다.
뉴호라이즌호가 동면에서 깨어난 것은 2007년 2월 금성을 통과한 뒤 시작된 동면 이후 18번째이다.
동면 상태에서 깨어난 뉴호라이즌호는 6주간의 준비를 거친 뒤 내년 1월15일부터 6개월간 본격적인 명왕성 탐사에 들어
간다. 나사 과학자들은 준비 기간 동안 네비게이션과 다른 시스템을 비롯해 통신장비와 센서, 카메라 등 명왕성 탐사에
필요한 점검을 할 예정이다.
무게 478㎏인 뉴호라이즌스호는 6개월가량 머물면서 명왕성의 근접 사진을 촬영하고 대기를 분석해 NASA에 보내는 한편
카론 등 명왕성의 위성을 관찰하고 또다른 위성 존재 여부 등을 찾게 된다. 뉴호라이즌호는 내년 7월14일 명왕성에서 가장
가까운 위치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호라이즌호는 현재 명왕성으로부터 약 2억6000만㎞ 떨어진 곳을 운행하고 있다.
명왕성은 뉴호라이즌호가 발사되던 해 8월 국제천문연맹가 내린 새 정의에 따라 ‘태양계의 9번째 행성’이라는 지위에서
퇴출되면서 ‘왜행성 134340’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이는 2005년 발견된 에리스가 명왕성보다 25% 큰 데다 명왕성의
궤도가 일그러진 타원형이라는 이유가 결정적이었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이번 탐사에서 명왕성의 정확한 크기를 측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명왕성 탐사선 뉴호라이즌호가 명왕성에 다가가는 상상도. 러시아투데이 방송 웹사이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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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호라이즌호는 명왕성 탐사 이후에는 2026년까지 태양계 생성시 파편으로 이뤄진 수천개의 얼음체로 형성된 디스크 모양
의 소행성군인 ‘카이퍼 벨트’의 얼음체가 어떻게 형성됐는지에 대한 정보를 보내올 예정이다. 카이퍼 벨트는 해왕성 근처에
서 시작해 45억~75억㎞ 떨어진 지점까지 형성돼 있다. 과학자들은 카이퍼 벨트는 태양계가 어떻게 진화돼 왔는지를 알려
주는 열쇠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