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닮은 외계행성 찾았다 "생명체 존재 가능성 97%"
한국일보 임소형 입력 2015.01.07 03:20미국 연구진 "지구에서 1100광년"… 총8개 '골디락스' 발표
적색왜성(오른쪽 위) 주위를 돌고 있는 지구 닮은 행성의 상상도. 미국 연구진이 이런 행성 중 생명체가 살 수 있는 가능성이 97%로 추정되는 것을 찾아냈다. 천체물리학저널 제공
생명체가 살 수 있을 가능성이 97%로 추정되는 행성이 태양계 밖 먼 우주에서 발견됐다. 지구보다 30% 가량 더 큰 이 행성은 지구로부터 1,100광년(1광년=9조4,670억7,782만km) 떨어진 곳에서 태양보다 훨씬 작고 차가운 별(적색왜성) 주위를 112일에 한 바퀴씩 돌고 있다.
이 행성 '케플러-442b'를 찾아낸 미국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센터 연구진은 "지금까지 알려진 외계행성 중 가장 지구를 닮았다"고 확신하고 있다. 연구진은 케플러-442b를 비롯한 8개의 지구 닮은 행성을 발견해 국제학술지 '천체물리학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이 이들 8개 행성에 생명체가 살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하는 근거는 크기와 성분, 중심별까지의 거리 등이다. 적색왜성으로부터 케플러-442b가 받는 빛의 양은 태양으로부터 지구가 받는 빛의 3분의 2 정도다. 이만하면 행성 표면의 물이 끓거나 얼지 않고 액체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온도라고 연구팀은 추측했다. 또 지구와 크기가 비슷하기 때문에 표면이 지구처럼 단단한 암석으로 이뤄져 있을 가능성이 60%라는 것이다. 지구가 속한 태양계 내에서도 목성 같은 가스형 행성보다 화성 같은 암석형 행성에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고 있다.
8개 중 두 번째로 생명체가 살 가능성(70%)이 높은 행성은 지구로부터 470광년 떨어진 곳에서 케플러-442b와 같은 별 주위를 35일 주기로 돌고 있는 '케플러-438b'. 지름이 지구보다 단 12% 길뿐 거의 크기가 비슷하고, 암석으로 이뤄져 있을 확률이 70%나 된다. 빛은 지구가 받는 양의 40%만큼을 더 받는다.
인류가 지금까지 발견한 외계행성은 2,000개에 육박한다. 이 가운데 지구와 온도가 비슷해 생명체가 살 수 있을 가능성이 있는 행성을 '골디락스'라고 부른다. 이전까지 골디락스 행성으로 인정받은 건 22개. 지구와 같은 환경을 1이라고 하고 지구와 닮은 정도를 0~1 사이의 점수(ESI)로 매겼을 때 22개 중 가장 점수가 높은 행성은 0.84로 평가 받은 'GJ 667Cc'다. 지구와 84% 비슷하다는 의미다. 이번에 새로 발견된 8개 행성의 ESI 점수가 분석되면 골디락스 순위도 변동이 생긴다.
골디락스와 외계행성 발견의 일등공신은 2009년 우주로 올라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망원경 '케플러'. 이름에 '케플러'가 들어간 행성은 바로 이 망원경으로 관측됐다는 뜻이다. 이번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연구진도 과거 케플러가 관측한 행성들을 자체 개발한 컴퓨터 프로그램과 추가 관측 데이터 등으로 재분석해 골디락스 후보 8개를 찾아낸 것이다.
아쉽게도 케플러 망원경은 지난해 봄 수명을 다했다. 우리나라 천문학자들은 케플러의 뒤를 이을 거대한 망원경(KMTNet)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칠레, 호주에 세우고 본격 가동을 준비 중이다. 김승리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칠레 망원경이 올 3월부터 가장 먼저 외계행성 관측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소형기자precare@hk.co.kr
적색왜성(오른쪽 위) 주위를 돌고 있는 지구 닮은 행성의 상상도. 미국 연구진이 이런 행성 중 생명체가 살 수 있는 가능성이 97%로 추정되는 것을 찾아냈다. 천체물리학저널 제공
생명체가 살 수 있을 가능성이 97%로 추정되는 행성이 태양계 밖 먼 우주에서 발견됐다. 지구보다 30% 가량 더 큰 이 행성은 지구로부터 1,100광년(1광년=9조4,670억7,782만km) 떨어진 곳에서 태양보다 훨씬 작고 차가운 별(적색왜성) 주위를 112일에 한 바퀴씩 돌고 있다.
연구진이 이들 8개 행성에 생명체가 살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하는 근거는 크기와 성분, 중심별까지의 거리 등이다. 적색왜성으로부터 케플러-442b가 받는 빛의 양은 태양으로부터 지구가 받는 빛의 3분의 2 정도다. 이만하면 행성 표면의 물이 끓거나 얼지 않고 액체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온도라고 연구팀은 추측했다. 또 지구와 크기가 비슷하기 때문에 표면이 지구처럼 단단한 암석으로 이뤄져 있을 가능성이 60%라는 것이다. 지구가 속한 태양계 내에서도 목성 같은 가스형 행성보다 화성 같은 암석형 행성에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고 있다.
인류가 지금까지 발견한 외계행성은 2,000개에 육박한다. 이 가운데 지구와 온도가 비슷해 생명체가 살 수 있을 가능성이 있는 행성을 '골디락스'라고 부른다. 이전까지 골디락스 행성으로 인정받은 건 22개. 지구와 같은 환경을 1이라고 하고 지구와 닮은 정도를 0~1 사이의 점수(ESI)로 매겼을 때 22개 중 가장 점수가 높은 행성은 0.84로 평가 받은 'GJ 667Cc'다. 지구와 84% 비슷하다는 의미다. 이번에 새로 발견된 8개 행성의 ESI 점수가 분석되면 골디락스 순위도 변동이 생긴다.
골디락스와 외계행성 발견의 일등공신은 2009년 우주로 올라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망원경 '케플러'. 이름에 '케플러'가 들어간 행성은 바로 이 망원경으로 관측됐다는 뜻이다. 이번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연구진도 과거 케플러가 관측한 행성들을 자체 개발한 컴퓨터 프로그램과 추가 관측 데이터 등으로 재분석해 골디락스 후보 8개를 찾아낸 것이다.
아쉽게도 케플러 망원경은 지난해 봄 수명을 다했다. 우리나라 천문학자들은 케플러의 뒤를 이을 거대한 망원경(KMTNet)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칠레, 호주에 세우고 본격 가동을 준비 중이다. 김승리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칠레 망원경이 올 3월부터 가장 먼저 외계행성 관측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소형기자precare@hk.co.kr
※케플러 계획(Kepler Mission) : NASA의 우주 망원경을 이용하여 태양 외의 다른 항성 주위를 공전하는 지구형 행성을 찾는 계획을 말한다.[1] 케플러 계획은 외계 행성이 어머니 항성을 돌면서 항성을 가려 항성의 밝기가 감소하는 것을 감지할 목적으로, NASA가 개발한 우주 광도계를 이용하여 3년 반에 걸쳐 10만 개 이상의 항성들을 관측할 것이다. 이 계획은 독일 천문학자 요하네스 케플러의 이름을 따왔다.[2]

2009년 3월 6일 케플러 망원경을 실은 델타 II 로켓이 발사되었다.
케플러 계획은 NASA의 저비용(低費用) 디스커버리 계획의 일환으로 과학적 목적에 주안점을 두고 계획되었다. NASA의 에임스 연구 센터는 케플러 계획의 체계 개발, 계획 운영, 과학 자료 분석을 전담한다. NASA의 제트 추진 연구소가 케플러 계획의 개발을 담당한다. Ball Aerospace & Technologies Corp.가 케플러 비행 체계의 개발을 맡고 있다.
2010년 현재 골디락스 행성을 찾기 위해 발사된 우주망원경은 2006년 발사된 유럽의 COROT과 2009년 발사된 미국의 케플러 둘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