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거대 은하단 쥬이엘로
우리 은하계는 적어도 1,000억 개 이상의 별로 이뤄진 거대한 별과 가스,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는 암흑 물질의 집합체이다.
태양은 단지 우리 은하계의 무수한 별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따라서 은하계는 거대하지만 그렇다고 우리 은하계가 우주에
서 특별한 존재는 아니다. 우리 은하계는 안드로메다은하를 비롯한 다른 은하와 더불어 국부 은하군이라는 집단을 형성하고
있으며, 국부 은하군 같은 은하군은 더 큰 은하들의 집단인 은하단을 형성한다.
적어도 수백 개 이상의 은하들이 모여 은하단을 형성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은하단은 거대한 질량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은하단 역시 질량에 따른 순위에 차이가 있다. 지금까지 발견된 것 가운데 가장 거대한 은하단은 태양 질량의
3,000조 배의 질량을 가진 것으로 보이는 ‘엘 고르도’(El Gordo, 거인이라는 뜻. ACT-CL J0102-4915)이다.
그런데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국(ESA)의 우주 망원경들이 새롭게 초거대 은하단을 추가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질량은 태양 질량의 400조 배로 엘 고르도보다 작지만, 생성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젊은 은하단 가운데서는 가장 큰 것으로
과학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NASA의 찬드라 X선 망원경과 ESA의 XMM-뉴턴 망원경이 포착한 이 거대 은하단의 이름은
이탈리아어로 보석을 뜻하는 쥬이엘로(Gioiello, XDCP J0044.0-2033)이다.
과학자들은 쥬이엘로가 지구에서 96억 광년에서 80억 광년 정도로 매우 멀리 떨어져 있다고 보고 있다. 그보다 주목을 받는
부분은 이 은하단이 생성된 지 8억 년 이내의 상대적으로 젊은 은하단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이렇게 젊은 은하단이 어떻게
이만큼 빨리 성장할 수 있었는지는 앞으로의 연구 과제이다.
이와 같은 과학적 질문과는 별도로 마치 보석처럼 빛나는 은하단의 사진은 매우 아름답다. 참고로 이 사진은 여러 개의
망원경의 이미지를 합성한 것이다. 자주색 부분은 찬드라 X선 망원경에서, 붉게 빛나는 부분은 허셜 우주망원경의 적외선
이미지에서, 적색·녹색·청색의 가시광선 이미지는 스바루 망원경에서 가져온 것이다.
사실 이 은하단의 이름은 천문학자들이 이 은하단에 대해 모여서 회의를 한 장소에서 가져온 것이지만, 공개된 사진과도
매우 잘 어울린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정말 적절한 작명인 셈이다.
사진=초거대 은하단 쥬이엘로(NASA/ESA)
'수정체' 은하…신비로움은 더해가고

▲렌즈형 은하 특징을 보이는 NGC 6861.[사진제공=ESA/Hubble & NASA]
허블우주망원경, NGC 6861 모습 촬영
눈동자를 닮았다
▲나선형 은하인 M81.[사진제공=NASA]
밝고 어둡고 깊다
그 속에 빠져든다
허블우주망원경이 찍은 NGC 6861 은하는 독특하다.
나선형 은하도 아니고 그렇다고 타원형 은하도 아니었다. 제 3의 종류인 '수정체 은하(렌즈형 은하)'로 규명됐다.
스코틀랜드 제임스 던롭(James Dunlop)이 1826년 발견했다.
▲타원형 은하 M87.[사진제공=N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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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00년이 지났는데도 NGC 6861의 신비로움은 더해 간다.
NGC 6861은 망원경 자리에 있는 은하집단 중 두 번째로 밝은 은하이다.
이 은하를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기구(ESA)가 합동으로 분석한 결과 중요한 점을 발견했다.
가장 두드러진 현상 중 하나는 은하 중앙을 둘러싸고 있는 '검은 밴드'였다.
이 '먼지 길'은 먼지 입자들의 거대한 구름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우주과학자들에게 이 '먼지 길'은 중요하다. 은하의 끝이 어디인지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렌즈형 은하는 나선형 은하와 타원형 은하의 두 가지 속성을 모두 가지고 있다.
아직 이들 세 개의 은하에 대한 연관성은 규명되지 않았다.
'수정체' 은하의 성격을 지닌 NGC 6861에 대한 연구는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