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험료를 한눈에 비교·분석하고 가입할 수 있는 일명 '온라인 보험슈퍼마켓'이 금융위원회 주도로 이달 중 선보입니다.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히기 위해서인데, 이러려면 여러 상품을 비교할 수 있어야겠죠.
비교가 안되면 지금과 다를 게 없는데, 바로 이 점 때문에 업계에서는 특정 기업을 위한 특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대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온라인 보험 슈퍼마켓에서 취급할 상품은 일단 6개로 정해졌습니다.
자동차 보험과 실손보험, 여행자보험, 연금보험 등입니다.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등 40여 곳이 각자의 상품을 전시하게 됩니다.
그런데, 자동차 보험의 경우는 다릅니다.
온라인에서 설계부터 가입까지 모두 끝나는, 일명 온라인 전용상품을 가진 곳이 삼성화재 단 한 곳뿐이기 때문입니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 : 완전체로, 인터넷으로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은 삼성화재 밖에 없는 것은 맞습니다.]
현대해상 다이렉트와 악사 다이렉트 등 온라인 상품처럼 보이는 상품을 가진 보험사도 있지만, 실제로는 전화를 통해 가입할 수 있는 상품들입니다.
이런 탓에 온라인 보험 슈퍼마켓에서 판매될 자동차 보험 상품은 삼성화재 상품 하나뿐입니다.
[A 손해보험사 관계자 : 온라인으로 하던 회사가 삼성 밖에 없으니까 (불리하다). 타사들은 준비가 된 상태에 따라서 순차적으로 (올릴 수 밖에 없다 보니까.)]
한 곳에서 유사한 여러 상품을 비교할 수 있는 것이 온라인 슈퍼마킷의 핵심입니다.
비교가 가능해야 소비자의 선택권이 넓어집니다.
더불어 비교가 가능해야 보험사간 경쟁이 이뤄지고, 이를 통한 보험료와 수수료 인하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금융위원회가 사업을 추진하는 목적이기도 합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경쟁사들은 내년 초 출시를 목표로 온라인 전용 상품 개발에 한창입니다.
평소 주력해 온 영업 방식의 차이에서 비롯된 결과지만, 적어도 내년 초까지 온라인 펀드 수퍼마켓은 삼성화재 자동차 보험을 위한 또 하나의 전용 판매 창구가 될 전망입니다.
지금도 1위인 특정 업체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것 아니냐는 볼멘 목소리에 대해 금융위원회는 우려할만한 사안이 아니란 입장입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 : 자동차보험은 1년 단위 상품이잖아요. 11월달이야 그거(삼성화재 상품) 밖에 없겠지만, 내년 1월, 2월에 다른 회사들도 상품개발해서 가격경쟁을 치고 올라오고 그러면 그렇게만 볼 수 있는 게 아니죠.]
한편, 경쟁사들 사이에선 초기 선점효과를 감안할 때, 경쟁체제가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단독 상품만으로 출발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특혜라는 비난도 나옵니다.
삼성화재의 자동차 보험 점유율은 가입자 4명 중 한명 꼴인 25%입니다.
2위 업체와의 차이는 10%포인트 이상으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SBSCNBC 이대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