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흑에너지. NASA
약 137억 년 전 대폭발(빅뱅)을 겪은 후 꾸준히 팽창하는 우주와 관련해 미국 다트머스 대학 로버트 칼드웰 교수와 캘리포니아 공대 연구팀은 최근 발표한 논문을 통해 “팽창이 가속화되면 220억 년 뒤에는 우주가 산산조각이 나 결국 ‘빅립(big rip: 찢어진다)’ 상태로 최후를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
칼드웰 교수는 우주가 ‘빅립’을 기준으로 6천만 년 전에는 은하 해체를 겪게 되고, 3달 전에는 태양계에서 행성이 떨어져 나가며, 30분 전에는 지구가 폭발하고, 마지막 순간에는 원자마저 조각날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내놓았다.
이 같은 시나리오는 별과 별, 행성과 행성, 은하와 은하가 서로 밀어내는 힘이 존재하기 때문인데 그것이 바로 우주중력을 방해하는 암흑 에너지다. 이 암흑에너지는 1998년에 아담 리스와 폴 펄무터 등 과학자들이 초신성을 연구하던 중 처음으로 발견했다.
이후 과학자들은 우주를 구성하는 물질 가운데 별이나 행성, 가스 등은 4%에 불과하며, 암흑물질(23%)과 정체가 전혀 밝혀지지 않은 암흑에너지(73%)가 대부분을 이루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에너지부의 암흑에너지 합동연구팀을 비롯한 많은 과학자는 암흑에너지를 측정하고 그 작용을 밝히기 위한 다양한 실험을 개발 중이다.
연구진은 "암흑에너지의 본질을 확실히 밝히기까지는 많은 작업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암흑에너지의 본질을 알지 못하고서는 인류의 이론물리학 지식은 불완전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군산대학교 천체물리학 김상표 교수 역시 “암흑에너지의 비밀을 알면 우주 원리가 밝혀져 우주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