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만 광년 떨어진 구상성단 발견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3배 이상 멀어
국내연구진이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먼 구상성단 (球狀星團)보다 3배 이상 멀리 떨어져 있는 구상성단을 발견했다.
구상성단은 수십만 개 이상의 별들이 축구공처럼 뭉쳐있는 것으로 나이가 빅뱅으로 시작된 우주(약 137억년)와 비슷하기
때문에 이번 발견은 천체의 형성 과정을 밝히는 열쇠가 될 전망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이명균 교수가 이끈 관측우주론팀이 태양으로부터 큰곰자리(북두칠성의 오른쪽
위) 방향으로 1천200만 광년 거리에 있는 M81은하 주변에서 새로운 구상성단 두 개를 발견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허블우주망원경 관측자료와 슬로운 전천탐사자료를 분석해 이뤄졌다. 구상성단은 대부분 은하의 중심부에
모여 있으나 일부는 은하 중심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은하의 크기는 대개 10만 광년 내외다.
연구팀은 이번에 발견한 구상성단 중 하나가 우리 은하에서 130만 광년 떨어져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구상성단은 40만 광년 거리였다. 이번 구상성단은 이보다 3배 이상 멀리 떨어져 우주에서
가장 외롭게 방랑하는 별들의 거대한 무리다. 이 구상성단의 나이는 100억년 이상으로 추정된다. 일반적인 구상성단보다
15배 이상 밝고, 3배 이상 큰 게 특징이다. 연구팀은 이 구상성단이 우주 초기에 작은 은하로 태어났다가 시간이 지나면
서 갖고 있던 별들을 잃어버리고 현재처럼 성단의 모습을 갖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명균 교수는 "우주에는 이처럼 멀리 떨어진 구상성단이 여전히 많을 것으로 추측된다"며 "앞으로도 외로운 구상성단을
지속적으로 발견해 우주 초기에 천체가 형성되는 과정 연구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천문·천체물리학 분야의 최상위급 학술지인 '천체물리학저널'(Astrophysical Journal)'에 20일 게재
되고, 중요성을 인정받아 별도로 발간되는 '천체물리학저널 레터'에도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