Ⅵ.생명체출현과 인간의출현/33."생명의 기원 추적방식 달라져

"생명의 기원 추적방식 달라져야"

블핵홀 2012. 12. 17. 18:09

 

"생명의 기원 추적방식 달라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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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 아닌 양방향 정보 흐름 살펴야

지금까지 과학자들이 생명의 기원을 추적해 온 방식은 `하드웨어'만 보는 잘못된 것이었으며 제대로 추적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를 살펴야 한다는 새로운 주장이 제기됐다고 사이언스 데일리와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13일 보도했다.


미국 애리조나 스테이트대학(ASU) 과학자들은 영국 과학원 학술지 `인터페이스'에 실린 논문에서 지난 100여년간

과학자들은 생명의 기원을 찾기 위해 생명체를 구성하는 화학물질들을 재조합하는데만 집중해 왔다면서 앞으로는

생명체가 정보를 저장하고 처리하는 방식의 차이를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이와 함께 자신들이 개발한 생명체 추적에 관한 수학 모델을 제시했다.


이론물리학자이자 우주생물학자인 폴 데이비스 교수는 "약 37억년 전 생명체가 처음 태어나게 된 과정을 설명하기 위해

학자들은 화학 문제에만 집착해 왔다. 이는 마치 생명체를 정해진 재료만 있으면 순서에 따라 만들 수 있는 케이크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라면서 "이는 생명체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를 컴퓨터에 비유하면 화학 작용은 컴퓨터를 구성하는 물질이지만 프로그램과 데이터 없이는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생명체와 비생명체의 본질적인 차이는 유기체가 시스템 내의 정보 흐름을 관리하는 방식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생명체들은 분자에서 세포, 더 나아가 개체 전체로 흐르는 상향 정보와, 반대 방향으로 흐르는 하향 정보 등

양방향의 정보 흐름을 통해 고유의 특성을 갖게 된다면서 이처럼 새로운 관점을 갖고 본다면 생명의 기원을 추적하고

외계의 새로운 생명체를 찾는 연구 방식도 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화학적으로 생명의 기원을 추적하려는 시도는 일찌감치 한계에 부딪혔을 뿐 아니라 화학과 생물학의 차이도

구분하지 못하는 개념상의 결함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지난 수십년간 과학자들은 생명체 탄생의 바탕이 된 태고의 사건을 재현하려고 노력해 왔으며 지난 1953년 유명한

밀러-유레이 실험을 통해 원시 지구와 같은 화학적 환경에서 가장 원시적인 형태의 생명 물질인 아미노산이 생성되는

것을 발견했다.
그러나 이후 아미노산이 어떻게 생명체로 발달하는지에 관해서는 연구에 이렇다할 진전이 없었다.


연구진은 이런 답보현상은 생명체에 관한 정의 자체가 부실했기 때문이라면서 생명체의 정의로 DNA를 요구하는 것

같은 화학적 방식으로는 외계 생명체 추적을 제한하고 비생명체를 포함시킬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이 제시한 수학 모델은 비생명체에서 호흡하는 생명체로 이행하는 과정을 포착하는 단순한 방식으로 양방향의

정보 흐름이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새 모델은 아직 초보 단계에 있어 외계 생명체가 될 수 있는 새로운 분자들을 제시하지는 못했지만 생명체의

필요 조건이 되는 행동을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물리학자나 화학자에게 생명은 `마법의 물질' 같은 것"이라면서 "이것은 어떤 물리학, 또는 화학 시스템에서

도 찾을 수 없는 예외적인 방식으로 움직인다. 생명체의 특성은 자율성과 적응성, 목적 지향적인 행동, 즉 화학 반응을

이용해 이미 설정된 목표를 실행하는 것이지 화학반응의 노예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