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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갑의 '횡포' 을의 '눈물',"현금갈취에 일방계약해지…" 처절한 '을'의 절규

블핵홀 2013. 5. 7. 18:27

이슈 갑의 '횡포' 을의 '눈물'

"현금갈취에 일방계약해지…" 처절한 '을'의 절규

이종걸 의원, 대기업 불공정·횡포 피해 사례 발표 연합뉴스 | 입력 2013.05.07 16:48 | 수정 2013.05.07 17:04

이종걸 의원, 대기업 불공정·횡포 피해 사례 발표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욕설·협박을 통해 과도한 제품을 떠넘기는 것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리베이트 등 현금 갈취도 있었습니다."

민주당 이종걸 의원실 주최로 7일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재벌·대기업의 불공정·횡포 피해사례 발표회'에서는 대기업 가맹본부와 불공정 계약으로 힘들어하고 있다는 가맹점주들의 호소가 이어졌다.

발표회에서는 최근 본사 영업사원이 대리점 주인에게 폭언을 퍼부어 논란이 되고 있는 남양유업의 대리점협의회 이창섭 대표가 참석해 가맹점주들의 호소문을 발표했다.

호소문에 따르면 한 점주는 "자식뻘인 영업담당에게 욕설과 협박, 갈취에 시달렸다"며 "후유증으로 정신병원에서 공황장애라는 진단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본사 직원들이 노골적으로 금품을 요구했다는 증언도 잇따랐다.

한 대리점 운영자는 "'밀어내기'로 손실을 본 것도 문제지만, 명절 때마다 떡값과 지점회식비 등 각종 명목의 돈을 요구하기도 했다"며 "그때 그만뒀어야 한다고 후회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다른 대리점 운영자 역시 "2009년에 지역세분화를 명목으로 거래처를 넘겨주면서 리베이트 명목으로 현금 300만원을 갈취했다"고 폭로했다.

사연을 소개하던 이 대표는 "지금 언론에 소개되고 있는 피해들은 빙산의 일각"이라며 "'을'의 처지에 놓여 어디다 이 문제들을 호소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남양유업 이외 다른 대기업에 대한 문제제기도 이어졌다.

최근 여직원의 투신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롯데백화점 문제와 관련, 이성종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정책실장은 "하청업체 직원들이 백화점 등 매장에서 일하며 관리자로부터 근무 스케쥴이나 휴가·휴일 문제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다"며 "연맹 소속 조합원들도 매일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월 특약점에 매출 목표를 강제로 부과한 뒤 매출 목표를 채우지 못하면 판매장려금의 50%만 지급하는 회사도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 밖에도 CJ 대한통운의 경우 일부 지역에서 화물운송기사를 상대로 수수료 폭리를 취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크라운베이커리는 주문제도의 일방적 변경으로 가맹점에 손해를 끼쳤다는 주장도 나왔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인사말에서 "대기업 순환출자금지, 금융산업법, 일감몰아주기 금지 등 경제민주화에 아주 중요한 각론에 해당하는 관련 법안들이 아직도 국회에서 발목 잡히고 있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회의를 주최한 이종걸 의원은 "거론된 대기업에 비하면 힘없는 분들이 오늘 모였다"며 "중소상인이 더는 고통받는 일이 없도록 경제민주화 관련 법의 신속한 처리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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