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 2억1500만년 전 최대 직경 7.8㎞의 거대한 운석이 지구와 충돌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17일 영국 과학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 등이 전했다. 일본 연구팀은 이 운석이 약 2억∼2억3700만년 전에 일어난 당시 지구의
‘포유류형 파충류’ 멸종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규슈대·구마모토대 연구팀 등은 일본 중부 기후현과 서부 오이타현의 지층에서 채취한 점토암에 외계 운석의 금속원소인
‘오스뮴’이 포함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 오스뮴이 2억1500만년 전 캐나다 퀘벡주에 생긴 직경 약 100㎞의
크레이터(충돌구덩이)와 연대가 일치하는 것으로 미루어, 거대 운석이 지구와 충돌하면서 지구 대기상층부까지 비산한
물질이 일본 등 지구의 넓은 지역에 낙하해 쌓인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팀은 오스뮴의 질량 등을 토대로 퀘벡주의 크레이터를 만든 이 운석의 직경을 3.3∼7.8㎞, 무게는 최대 5000억t으로
추정했다. 이는 운석 규모로는 약 6500만년 전 공룡 멸종을 야기한 직경 10㎞ 정도의 운석 낙하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