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관련 외/26.홀로죽음 맞는 노인들

홀로 죽음을 맞는 노인들

블핵홀 2011. 12. 13. 15:57

 

입력 : 2011.11.29 11:48 | 수정 : 2011.11.29 14:06

혼자 살다 혼자 죽는 사회…70살 이상 1인 가구 79만 세대
소외계층으로 갈수록 고독…마지막 순간 지켜보는 건 'TV'

지난 2월 충남 아산의 한 아파트의 다른 집에서 시신 2구가 같은 날 발견됐다. 숨진 박모(여·65)씨와 이모(남·52)씨는 모두 가족과 떨어져 홀로 살던 '1인 가구'였고, 고혈압 등의 지병을 앓고 있었다. 당시 출동했던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3일, 이씨는 7일 이상 숨진 채 방치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형적인 '고독사(孤獨死)'다.
지난 10월 남양주에 살던 한 남성의 고독사 현장.

한국에서도 1인 가구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일본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외로운 죽음'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200~300 가구가 아파트나 오피스텔에서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살고 있지만 이 공간에선 전통적인 '이웃'의 개념이 사라진 지 오래다.

한국의 1인 가구 비율은 노인·청년·장년층을 가리지 않고 급격한 속도로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 우리나라의 1인가구 수는 403만으로 전체 가구(1,733만 가구)의 23%에 달한다. 30년 전인 1980년에는 1인 가구의 비중이 4.8%에 불과했다. 1990년에는 9%, 2000년에는 15%로 늘었다. 30년 사이 5배로 늘어난 것이다.

1인가구 증가 속도는 정부의 예상치를 훨씬 넘는다. 2009년 말 통계청은 2030년이 돼야 1인 가구의 비율이 23%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정부의 예측보다 20년이나 빠르다. 김용학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부유층과 비교해 소외계층으로 갈수록 사회적 네트워크가 약해지는 '인맥의 양극화 현상'이 한국에서도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